무술… e스포츠… 아시아인의 축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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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6일 03시 00분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인천에서 내년에 색다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본대회에 앞서 ‘2013 실내·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Asian Indoor & Martial Arts Games)을 개최하는 것.

내년 6월 29일∼7월 6일 개최될 이 대회는 그동안 올림픽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실력을 겨룬다. 컴퓨터게임인 e스포츠와 풋살, 실내 카바디, 쿠라시 등 12개 종목에 이른다.

○ 실내스포츠와 무술대회의 만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여름·겨울 아시아경기와는 별도로 2005년부터 개최해 온 실내스포츠대회와 무술종목대회를 통합해 내년에 처음 인천에서 치른다. 실내스포츠대회는 2005년 태국 방콕에서 시작돼 2007년 제2회, 2009년 제3회 대회가 마카오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각각 열렸다. 중국이 3번의 대회에서 모두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9위, 4위, 6위를 각각 기록했다. 무술대회는 2009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 개최돼 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3위에 올랐다.

대회가 열리면 45개 OCA 회원국에서 선수단과 임원, 취재진 등 모두 4400여 명이 인천을 찾는다. 조직위는 2014년 본대회에 앞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당구 여신’으로 불리는 인천 출신 차유람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대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어떤 경기가 열리나

내년 6월 인천에서 열리는 ‘2013 실내·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에 선보일 댄스스포츠. 이 대회에서는 아시아 45개국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9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제공
내년 6월 인천에서 열리는 ‘2013 실내·무도(武道) 아시아경기대회’에 선보일 댄스스포츠. 이 대회에서는 아시아 45개국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9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제공
인도의 변형 투기 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스포츠인 실내 카바디가 낯설다. 레이더로 불리는 공격수가 나와 상대 팀 수비수를 터치한 뒤 자기 진영에 돌아오면 득점하는 방식이다.

쿠라시는 1991년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국기다. 기술로 상대를 메쳤을 때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에 게임 방식은 유도와 비슷하지만 상대 선수의 하반신을 손으로 잡을 수 없고,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지 않는 점이 다르다.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무아이타이는 무릎기술과 상단차기가 배점이 높다. 펀치와 하단차기는 상대에게 확실한 손상을 주지 못하면 점수가 낮다. 주먹이나 발, 팔꿈치, 무릎 등을 사용해 상대편을 공격하는 킥복싱도 열린다. 1963년 일본의 한 흥행사가 태국의 복서를 일본에 불러들여 경기를 벌였는데 다리기술을 많이 쓴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 가로 20m, 세로 40m의 작은 경기장에서 5명이 한 팀을 이뤄 공을 차는 일종의 실내축구인 풋살도 관람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게임인 e스포츠도 눈에 띈다. 전략시뮬레이션(스타크래프트Ⅱ)과 스포츠(피파) 격투(철권) 레이싱 장르(니드 포 스피드) 등의 게임이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1인용 슈팅게임인 ‘스페셜포스’와 다중접속전략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로 나눠 펼쳐진다.

이 밖에 남녀 커플이 스탠더드와 라틴 분야로 나눠 춤 실력을 겨루는 댄스스포츠와 볼링, 바둑, 체스, 당구 경기도 열린다. 길이 25m 규모의 수영장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수영 종목에는 금메달이 30개나 걸려 있다.

○ 색다른 재미를 주는 이벤트


통상 스포츠 강국인 한중일 3국을 제외하곤 다른 아시아 국가가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는 작은 나라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모든 종목이 실내에서 열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당구와 e스포츠, 댄스스포츠 등은 아시아에 동호인클럽이 많아 저변도 넓다.

실내·무도 아시아경기의 종목은 개최국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인천대회는 경비 절감 등을 위해 9개 종목으로 확정했다. 경기 형태가 비슷한 무아이타이와 킥복싱, 바둑·체스·e스포츠를 각각 한 종목으로 묶었다. 김영수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은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스포츠를 아시아 전역에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라며 “다음 대회는 2017년 투르크메니스탄의 아슈하바트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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