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완벽하게 삭제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선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안드로이드 OS는 데이터 완전 삭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구글이 직접 나서 안드로이드 OS의 보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할 수 있도록 OS를 업그레이드하기 전까지는 스마트폰에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 있는 주요 개인정보 가운데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사진 파일이다. 연락처나 e메일 주소 등은 기술적으로 복원이 어렵지만 사진은 초기화한 지 한참이 지났어도 손쉽게 복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민등록증, 계좌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촬영해 저장하는 경우 불법 스마트폰 판매업자들에게 개인정보를 유출당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업무상 스마트폰으로 각종 중요 정보를 내려받는 사람은 중고 스마트폰을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비밀을 유지해야 할 정보는 암호화해 저장하거나 중고폰으로 팔 때 영구 삭제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니면 폐기 처분하거나 믿을 만한 지인에게 넘기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꼭 쓰던 스마트폰을 팔고 싶다면 일선 판매점과 거래하는 것보다 중고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이동통신사를 거치는 편이 낫다. 일선 판매점은 초기화 작업을 아예 하지 않는 곳이 많지만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대리점은 중고폰을 본사에 넘겨 최소 세 번 이상 초기화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사후에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휴대전화 판매점 관련 정보를 따로 기록해 놓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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