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섬유-의료계 ‘메디컬 섬유’ 개발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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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섬유개발硏- 동산의료원 - 다이텍硏- 패션산업硏 협약
수입 의존해 온 불모지 영역… 9일 포럼 개발방향 윤곽

대구의 대표 산업인 섬유와 의료가 힘을 모아 메디컬 섬유 개발에 나섰다. 우정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 차순도 동산의료원장, 전성기 다이텍연구원장(왼쪽부터)은 지난달 30일 동산의료원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대구의 대표 산업인 섬유와 의료가 힘을 모아 메디컬 섬유 개발에 나섰다. 우정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 차순도 동산의료원장, 전성기 다이텍연구원장(왼쪽부터)은 지난달 30일 동산의료원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대구 섬유가 메디컬(의료) 섬유 개발에 나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최근 메디컬 섬유소재와 제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기술력이 강한 섬유산업과 기반이 잘 갖춰진 의료산업이 손을 잡고 새로운 의료 섬유영역을 개척하기로 한 것이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과 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전성기 다이텍연구원장, 우정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은 올해 초부터 섬유융합제품 연구 방향을 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수차례 검토 끝에 메디컬 섬유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대구는 첨단 섬유 개발의 필수조건인 제직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인 데다 대형 종합병원 등 의료기반이 좋아 메디컬 섬유제품 개발에 따른 임상시험이 가능하고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춘식 원장은 “잠재력이 충분한 만큼 연구기관과 업계의 뜻을 모아 개발 방향이 정해지면 시제품 연구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기관은 △섬유·의료 산학연 합동 포럼 운영 △헬스케어용(건강보호) 및 메디컬 섬유소재 개발 및 정보공유 △전문인력 양성 등을 약속했다. 9일 대구 노보텔에서 열리는 포럼에서는 섬유로 대체 가능한 의료기기와 치료제품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열린다. 이날 집중적으로 개발할 의료용 섬유 분야도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지금까지 메디컬 섬유는 수술용 옷이나 마스크 정도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응용 분야가 훨씬 넓어지고 있다. 생명공학기술(BT)과 나노기술(NT)이 섬유와 결합하면서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인공혈관이나 심장판막, 인공인대 등 수술용 섬유제품부터 정맥 주사용 필터, 수혈용 필터 등 신체기능 보조 섬유제품 등 다양한 의료기술에 활용된다. 백혈구 제거필터는 생산단가(재료비) 대비 1500배, 인공혈관은 2500배 이상 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정도.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섬유 선진국들의 신기술 개발이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의료섬유 시장 성장세를 매년 10% 정도로 파악한다. 2010년 82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이던 시장규모는 2020년이면 220억 달러(약 23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경우 의료섬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불모지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일부 수입제품을 자체 기술력으로 대체 생산해 저렴하게 환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은 섬유소재 및 가공기술 개발과 생산력을 갖춘 섬유기업을 찾고 패션연구원은 디자인과 제품기능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산의료원은 개발한 의료섬유의 임상시험을 맡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섬유#메디컬 섬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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