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점자도서관은 2일 오후 2시 400여 명의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10층 대강당에서 제86주년 한글점자 반포 기념식 및 문학 행사를 연다.
행사는 OX퀴즈와 점자백일장을 비롯한 각종 문학프로그램 시상 및 경품 추첨으로 꾸며진다. 지난달 29일 사전에 실시한 점자 끝말이어쓰기, 손으로 읽고 쓰는 한글 프로그램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이날 열린다. 특히 이날 전국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사랑 편지글’ 공모에서 입상한 4편의 사연이 소개된다.
최우수로 뽑힌 김성은 씨(33·여·전북 익산시 석암동)는 ‘사랑하는 내 딸 유빈이에게’라는 글에서 생명의 존귀함과 엄마의 따스함을 표현했다. “엄마가 일하는 교무실 책상 앞에 예쁘게 웃고 있는 우리 유빈이 사진을 붙였어. 엄마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유빈이와 함께여서 엄마는 참 고맙고 행복하구나”라고 적었다.
우수로 선정된 김진수 씨(67·전북 정읍시 칠보면)는 ‘당신에게’라는 글에서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 마음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지만 항상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며 외치는 당신의 야무진 희망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저승 문턱을 넘다 되돌아온다”며 배우자에 대한 사랑을 향기처럼 전했다.
사상구 덕상로에 위치한 부산점자도서관은 부산지역 등록시각장애인 1만8245명이 즐겨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만 권의 점자도서는 물론이고 4만 권의 음성도서, 전자도서, 라벨도서 등 다양한 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경재 관장은 “점자도서관과 같은 재활기반시설을 부산시나 국가에서 적극 지원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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