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유일여고 1학년 8반 학생 32명이 용돈을 아껴 네팔의 또래 학생들을 돕고 있다. 교육청이나 학교 차원에서 빈곤국가 학생 돕기 운동을 펴는 사례는 많지만 학급 단위로 후원금을 모으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학급 학생들은 올 3월부터 히말라야 산악 국가인 네팔의 부미마타 고교 또래 친구들에게 매월 1인당 3000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군것질할 돈을 모아 일대일 후원 형식으로 부미마타 고교 학생들에게 매달 1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 셈이다. 부미마타 고교 학생 30여 명은 올여름 후원받은 돈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었다.
김모 양(17)은 “우리에게는 작은 돈이지만 네팔 친구들에게는 일생의 추억이 될 수학여행을 갈 수 있는 큰돈이라고 들었다”며 “작은 관심과 정성으로 네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6월부터 인터넷으로 사진을 교환하고 e메일도 나누고 있다.
네팔 학생 돕기는 담임인 박현수 교사(55)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박 교사는 2009년부터 빈곤국가를 돕는 한 인권단체에 기부를 하다 제자들에게 기부 취지를 소개했다. 박 교사는 참고서 등 학교에서 생기는 폐지를 팔아 네팔 학생들을 돕고 있다. 네팔 학생들을 돕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일여고 2학년 2개 학급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등 기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박 교사는 “네팔 학생들을 도와주면서 제자들이 나눔과 배려를 배우고 있다”며 “내년에는 봉사 동아리로 활성화해 지속적으로 기부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