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학부 총학생회 등 10개 학내 단체는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대학원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종캠퍼스 A 교수를 파면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사건을 접수한 지 239일이 지났지만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으로 아직 징계위원회 소집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과 달리 A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해당 교수의 소명을 듣지 않고 징계할 경우 절차상 하자로 징계가 무효화될 수 있어 정확히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이 학교 대학원 일부 여학생들은 “논문 지도 등의 이유를 들어 지도교수인 A 교수가 ‘모텔에서 놀다 가자’고 말하고 술자리에서 허벅지와 팔을 더듬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며 학교 측에 신고했다. A 교수는 “학생들이 수준 미달의 박사논문을 통과시켜 주지 않자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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