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을 일삼다 전학 조치를 당했던 중학생이 두 달 만에 인근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와 같은 학생들을 괴롭히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중학생 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과 함께 금품 갈취를 한 혐의로 1학년부터 ‘일진’ 행세를 하던 석모 군(14)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석 군은 지난해 말부터 서대문구 Y중학교에서 같은 반 학생 등 14명을 상대로 집에서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고, 매점에서 빵을 사오게 하는 일명 ‘빵셔틀’을 강요해 왔다. 이를 거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
석 군은 이 같은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돼 올 3월 학교 내 자치폭력위원회로부터 전학 결정을 받고 서울 성북구의 한 대안학교로 전학 조치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적응하지 못해 충남 천안의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갔으며 또다시 부적응으로 올 5월 원래 다니던 Y중학교 인근의 S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S중학교는 Y중학교와 직선거리로 500여 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인근 중학교로 온 석 군은 자신을 전학 가게 한 피해 학생들을 찾아 다시 돈을 빼앗고 폭행을 하는 등 복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은 멀쩡히 다시 돌아온 석 군에게 공포를 느껴 신고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피해 학생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미성년자인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고, 경찰은 석 군 일당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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