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전국한우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은 한우가 6904만 원에 팔려 국내 한우 최고 판매가를 10년 만에 갈아 치웠다. 전남 영암군 미암면 신한리에서 ‘푸른농장’을 운영하는 서승민 씨(52)는 10월 30, 31일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전국한우경진대회 고급육 품평회 부문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국한우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주최한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한우를 가장 잘 기른다는 96농가에서 128마리의 한우를 출품해 지방도, 육질, 맛 등을 평가받았다. 서 씨는 30개월짜리 2마리를 출품했고 이 중 한 마리(950kg)가 6904만 원에 낙찰됐다. kg당 14만4444원에 이르는 가격이다. 이 가격은 10년 전 이 대회에서 기록한 3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거세 수소 1마리 평균 496만 원(10월 말 기준)보다 14배나 많은 금액이다. 서 씨가 함께 출품한 소도 6200만 원에 팔렸다. 두 마리는 서울 강남의 유명 쇠고기 유통업체와 한 백화점 본사가 각각 사 갔다. 이들 업체는 단골 고객과 VIP를 위한 시식 행사에 사용하기 위해 서 씨의 소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제대 후 축산업에 뛰어든 서 씨는 1993년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품종 개량과 관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모든 송아지에게 어떤 소가 어미인지 알 수 있게 인식표를 달고 출하를 통해 몇 마리의 송아지가 1등급을 받는지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좋은 어미를 골라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최상의 어미 소에게서 송아지를 얻고 있다.
서 씨는 ‘동물복지형 축산’에도 눈을 빨리 떴다. 3만3000m²(약 1만 평)의 농장 곳곳에 잔디를 깔고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었다. 축사는 하루에 한 번씩 청소하고 지붕을 주기적으로 열어 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송아지들은 볏짚과 청보리 등을 섞어 만든 ‘안전배합발효 사료’를 먹여 키우고 있다. 서 씨의 연간 순소득은 7000여만 원. 서 씨는 “품종개량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좋은 먹이를 주며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게 1등급 소를 생산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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