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및 탈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아시아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의 업주 김모 씨(52)가 2008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남 귀족계 ‘다복회’ 계주와 공모해 100억 원대의 곗돈을 떼먹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남 부유층의 곗돈이 룸살롱을 짓고 운영하는 데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다복회 계원들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임윤태 변호사는 9일 “계원 108명이 12일 서울중앙지검에 김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복회는 강남 부유층이 참여해 2200억 원 규모로 운영되던 초대형 계모임이었다. 계주 윤모 씨(55·여)는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일부 계원이 돈을 내지 않아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사채를 끌어 쓰며 ‘돌려 막기’를 했다. 윤 씨는 계가 부실해진 사실을 숨기고 계원을 모집하다 2008년 11월 사기 혐의로 구속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윤 씨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다복회는 계원들이 서로 누가 계원인지도 잘 모른 채 운영돼 윤 씨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
계원들에 따르면 다복회 계원이었던 김 씨는 곗돈은 받아 가면서도 내야 할 곗돈은 내지 않았다. 다복회는 계좌별로 돈을 내는데 김 씨는 170여 개의 계좌에 들어 매월 내야 할 곗돈만 수억 원이었다. 김 씨는 2007년 9월부터 자신이 돈을 받아 간 계좌에 돈을 내지 않기 시작했고 계주 윤 씨가 구속된 뒤로는 아예 내지 않았다. 김 씨의 밀린 돈은 115억4400여만 원에 이른다는 게 계원들 주장이다. 김 씨는 돈을 받아 가지 않은 계좌에 62억4700여만 원의 곗돈을 내기도 했지만 계원들은 이마저도 실제 자신이 가진 돈으로 낸 것이 아니라 먼저 받아 간 곗돈으로 돈을 내는 식으로 서류상으로만 냈다고 보고 있다.
계원 103명은 올해 3월 김 씨를 상대로 “부당하게 얻은 이익 52억9700만 원을 돌려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을 냈다. 김 씨의 밀린 돈에서 곗돈을 받지 않은 계좌에 낸 돈을 뺀 금액이다.
김 씨가 다복회에서 받아 간 돈은 100억 원대로 추정되며 김 씨는 이 돈으로 세울스타즈 호텔을 짓고 YTT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원들은 김 씨가 9월 구속돼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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