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부산정대협)에 따르면 2004년 9월 수영구 수영동에 문을 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최근 심한 운영난을 겪었다. 김문숙 부산정대협 회장(85)이 사재 1억여 원을 들여 만든 이 역사관은 월세 100만 원 정도를 건물주에게 내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이달 2일부터 포털 사이트에서 역사관을 돕자는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일주일 만인 9일 목표 모금액(500만 원)을 넘어섰다. 누리꾼 1만여 명이 기부해 모금 기간(한 달)보다 빨리 목표액을 채웠다.
모금운동을 제안한 김낙범 씨(22)는 “위안부 역사관이 운영비 부족으로 폐관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모금을 제안했는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랍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월세 등 내년 위안부 역사관 5개월 치 운영비로 사용된다. 부산시도 내년 예산에 위안부 역사관 운영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부산시는 2010년부터 역사관에 대학생 인턴과 기념사업비로 연간 7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역사관은 위안소, 위안부 모습이 담긴 사진 100여 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적 200여 권, 신문기사, 영상물, 위안부 관련 재판 공소장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 투쟁기록 관련 자료 10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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