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1년간 수련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여 파업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춘천성심병원은 재단이 2006년부터 4명인 영상의학과 지도전문의를 6명으로 부풀려 수련의를 확보한 사실이 9월 보건복지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영상의학과 전공의(레지던트)가 수련 취소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내년 모든 과의 전공의와 수련의(인턴) 선발 금지 처분이 내려질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과실은 인정하지만 지방 병원의 한계로 의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이 감안되지 않은 지나친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내년 수련의 및 전공의 42명을 선발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 의료 인력 감소로 진료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수련의와 전공의가 5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인력 80%가 감소되는 셈이다. 특히 전공의 원서 접수(26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춘천성심병원 수련의들의 진로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수련의 8명은 춘천성심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기 위해 준비해 왔는데 이제 다른 병원을 지원해야 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다. 또 영상의학과 전공의에 대해 수련이 취소됐지만 이들 4명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거취도 불투명하다.
춘천성심병원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긴급 인력을 제외하고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병원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력 부족에 따라 병원 측은 응급 환자 외 입원이 필요한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입원 환자들에게도 퇴원을 종용하고 있다. 또 14일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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