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이화령 87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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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1925년 일제가 도로를 내면서 끊겼다가 올 4월부터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15일 복원된 백두대간 이화령 모습. 터널 상부엔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1925년 일제가 도로를 내면서 끊겼다가 올 4월부터 7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15일 복원된 백두대간 이화령 모습. 터널 상부엔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생태통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도로 공사로 끊어졌던 백두대간 이화령이 87년 만에 복원됐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충북 괴산군 이화령 복원구간에서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이화령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를 잇는 백두대간의 본줄기 고개. 해발 548m로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아 이화령(梨花嶺)으로 불렸다. 1925년 일제가 만든 도로는 1998년 국도 3호선 이화령 터널과 2004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꽤 통행량이 많았지만 지금은 일부 관광객이나 등산객만 찾을 정도로 한적하다.

행안부는 올 4월 48억 원을 들여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복원사업은 도로 위에 폭 14m, 높이 10m 터널을 만들고 터널 위로 흙을 쌓은 뒤 나무를 심어 산줄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연결구간은 동물이 오갈 수 있는 생태통로 역할도 하게 된다. 준공식에선 이화령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이근배 유안진 시인이 지은 시비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이화령 외에도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단절된 백두대간 구간은 모두 62곳에 이른다. 행안부는 강원 강릉시 대관령과 전북 장수군 육십령, 경북 문경시의 벌재 등 백두대간 단절지역 12곳도 연차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일제#이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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