샥스핀 수입업체 대표 홍모 씨(65). 홍 씨는 자신이 수입한 샥스핀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에 납품된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이 식당은 최고급 중식당으로 VIP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이 식당에 샥스핀을 납품하려는 업체 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졌다. 급기야 업체 간 평가대회까지 열렸다. 입지가 불안해진 홍 씨는 ‘금품 로비’를 하기로 했다. 2005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주방장 이모 씨 등에게 2890만 원을 건넨 것이다. 홍 씨는 ‘품질이 좀 떨어져도 좀 눈감아 달라’고도 부탁했다.
그러곤 홍 씨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샥스핀 8만1640kg을 홍콩산이나 인도네시아산으로 둔갑시켜 일부를 도림에도 납품했다. 샥스핀은 중국산보다 홍콩산이 품질이 좋아 비싼 값에 팔린다. 홍 씨가 유통한 샥스핀 대부분은 화공약품으로 처리하거나 물을 먹여 실제보다 무거워진 상태였다고 한다.
홍 씨의 범행은 결국 부산해경에 적발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홍 씨를 대외무역법 위반과 배임증재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금품을 받은 주방장 이 씨도 약식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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