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이 사람]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김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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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성장기에 아침밥 거르면 감정도 거칠어져요”

“공부가 안 돼 짜증난다고요? 아침밥을 드세요. 모든 게 좋아지는 걸 느낄 거예요.”

아침밥이 건강은 물론이고 학습 능률을 높이고 비만 예방에도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 하지만 바쁜 맞벌이 부부나 늦게 일어난 자녀가 제대로 챙겨 먹기는 쉽지 않다.

사단법인 식생활교육대전네트워크 김미리 상임대표(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사진)는 4년째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와 네트워크 회원들은 15일 오전 7시 반부터 대전시 및 시교육청과 공동으로 도시철도 시청역 입구와 대성여중고(동구 소제동) 앞에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에게 정성스레 만든 삼각김밥 2000개를 나눠 줬다. ‘아침밥이 왜 좋은가’라는 홍보책자와 ‘아침밥 먹기 다짐’ 배지 2000개도 배포했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 결식률이 6∼11세 아동은 10%, 12∼18세 청소년은 30%, 성인은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성장 저하와 발육 부진,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우려가 30∼50% 높아지고, 만성적 생활 습관병을 낳게 된다”며 “특히 신체 중 뼈의 50%, 체중의 50%, 키의 20%가 성장기에 형성되는 아이들에게 성장 저해뿐만 아니라 면역력, 집중력, 감정의 안정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2009년 학교에서 아침급식을 제공받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수학 성적과 읽기 능력, 기억력과 인지속도가 향상되고 시험 성적이 좋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명 ‘빼빼로데이’ 때 대형마트를 가득 채운 초콜릿을 보며 기업들이 국민 식생활 개선에 더욱 진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농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의 의뢰를 받아 ‘중학생 고민을 해결해 주는 아침밥’이라는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성장에 맞는 아침밥 △피부 미용에 맞는 아침밥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해 주는 아침밥 △쌀 가공 식품을 활용한 아침밥 △도전! 아침밥 만들기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은 일부 중학교에 배포됐으며 사이버 쌀박물관(www.rice-museum.com)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김미리#식생활#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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