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경찰서장-구의회의장이 나란히 방범 순찰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대전 동구 경찰주민 패트롤제 도입 10개월… 구청장도 참여
범죄 줄고 민원해결 빨라져

9월 27일 대전 동구 판암동에서 열린 경찰주민 패트롤 현장. 앞줄 왼쪽부터 오용대 동부경찰서장, 이상원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김종성 동구의회의장. 대전 동부경찰서 제공
9월 27일 대전 동구 판암동에서 열린 경찰주민 패트롤 현장. 앞줄 왼쪽부터 오용대 동부경찰서장, 이상원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김종성 동구의회의장. 대전 동부경찰서 제공
9월 27일 오후 8시 대전 동구 판암동 주택가. 오용대 동부경찰서장과 김종성 동구의회 의장이 지역 치안 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란히 방범 순찰을 돌았다. 앞서 8월 9일 같은 시간에는 오 서장과 한현택 동구청장이 판암동의 우범지역인 쌍청공원 주변을 순찰했다.

경찰서장의 방범 순찰에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참여하는 모습은 동부경찰서 관내에서는 점차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돼 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참여는 동부경찰서가 올해 2월 도입한 ‘경찰 주민 패트롤제’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패트롤제는 경찰이 협력 단체인 자율방범대와 녹색어머니회, 자치운영회 등의 회원들과 매주 목요일 대대적인 방범 순찰을 도는 제도다. 오 서장은 “한 자율방범대원에게서 ‘지구대장을 본 지가 3년은 됐다’라는 말을 듣고 경찰이 솔선하지 않는데 자율방범이 제대로 이뤄지겠느냐는 생각을 했다”라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1∼3시간 순찰을 도는 사이 국민생활에 필요한 리플렛도 나눠 줄 수 있고 각종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해 해결하기도 한다. 지난달 6일 용전동 M사우나 인근을 순찰하다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받아 처리하는 등 그동안 50여 건의 교통시설 민원이 이 패트롤 활동을 통해 해결됐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 의장의 참여로 방범용 폐쇄회로(CC)TV 12개의 설치 비용이 내년 상반기 대전시와 동구의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40차례에 이르는 그동안의 패트롤 활동으로 치안 여건이 열악했던 동부경찰서 관내의 치안지수는 몰라보게 높아졌다. 올해 1∼10월의 5대 범죄발생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했을 뿐 아니라 상반기의 협력방범 만족도와 학교폭력 안전도에서 대전권 1위를 기록했다. 손성옥 생활안전계장은 “주민들과의 대규모 합동 순찰이 정례화되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전지역 5개 경찰서 가운데 4, 5위를 기록했던 체감안전도도 3분기에 2위로 올랐다”라며 “경찰서 직원들이 참여해 지구대의 순찰 기능도 일부 대신하는 패트롤제는 부족한 치안 인력을 메워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동부경찰서장#동구의회 의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