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다문화 결혼이 크게 줄어든 반면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국내에서 출생한 아이 20명 중 1명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1년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은 3만695건으로 2010년보다 12.5% 감소했다. 다문화 결혼은 2009년 3만3862건에서 2010년 3만509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32만987건) 중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3%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정부가 결혼사증(비자)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문화가정의 평균 결혼연령(초혼 기준)은 남성이 36.1세로 2010년에 비해 0.4세 낮아진 반면 여성은 26.6세로 0.4세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남녀 간 연령차는 10.3세에서 9.5세로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 간 이혼은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2009년 1만3653건에서 2010년 1만4319건, 2011년 1만445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이혼 건수 중 다문화 부부는 12.6%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4.9년이었다. 다만 남편이 외국인(귀화 한국인 포함)이고 부인이 한국인인 다문화 부부는 약 6.3년으로 상대적으로 결혼생활 기간이 긴 편이었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난해 2만2014명으로 2010년(2만312명)보다 8.4% 늘었다. 국내 전체 출생아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로 0.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건수가 줄긴 했지만 다문화 부부의 연령차가 줄고 출생아 수가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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