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주문을 외우면… 전기요금이 줄어듭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 대구시, 영어 ‘day’+사투리 ‘합시데이’ 연결 재치 슬로건

“매일 에너지 절약 같이 합시데이∼.”

대구시가 겨울철 에너지 절약에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색적인 슬로건을 정하고 캠페인에 들어갔다. ‘날마다’를 뜻하는 영어 ‘에브리데이(everyday)’의 ‘데이(day)’와 ‘합시다’를 뜻하는 대구 사투리 ‘합시데이’를 연결한 슬로건 7가지가 눈길을 끈다.

내용은 △피크시간에 전기 줄입시데이!(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 △실내온도 낮춥시데이!(18∼20도) △내복 입읍시데이!(체감온도 3도 상승) △전기온풍기 끕시데이!(형광등 30배 전력 소모) △안 쓰는 플러그 뽑읍시데이!(6% 전기 절약) △문 닫고 난방하입시데이!(문 열고 난방하면 전력 소모 3배) △네온사인은 1개만 켭시데이!(내년 1월부터 과태료 부과) 등이다.

대구시는 22일 한국전력과 에너지관리공단, 기초지자체 관계자들과 겨울철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7가지 실천사항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대구시는 예상되는 전력난을 슬기롭게 이겨내자는 취지를 홈페이지와 아파트 안내방송, 포스터 등을 통해 다양하게 알려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 절약 우수아파트 시범인증 사업도 처음 도입했다. 8개 구군청별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2, 3곳을 선정해 대기전력 상태 진단 등 생활 속 전기 절약 방법을 알려주고 실천 결과를 아파트와 가족 단위로 평가해 내년 2월 시상할 계획이다.

올해 8월 시작한 시민발전소도 겨울철에 운영한다. 시민발전소는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발전소가 아니라 ‘절전=발전’이라는 절약운동으로 연간 3만 kW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내는 게 목표다. 현재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과 건물 등 37곳이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6∼9월 전기 절약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 사용량이 0.8% 증가하는 데 그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국적으로 전기 사용이 2.8% 늘어난 데 비해 매우 낮은 것이다. 에너지 절약 대책본부장인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7가지 절약 방안을 최대한 실천하면 대구의 에너지 절약 운동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국가적인 전력난을 이겨내고 가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에너지 절약#에브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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