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오후 10시경 방모 씨(27)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보쌈집 앞에서 임모 씨(27)를 만났다. 임 씨는 “네 차에 담배를 놓고 왔다”며 방 씨의 K7 차 열쇠를 달라고 했다. 열쇠를 받아간 임 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문자가 왔다.
‘1500만 원을 가져와라. 안 그러면 차를 분해해서 팔아버린다.’
두 사람은 올해 8월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만난 사이. 9월 중순에는 방 씨가 광주까지 내려가 함께 밥을 먹고 오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서너 차례 만났다. 방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임 씨 이름을 검색했다. 2007년 3월 만들어진 ‘임○○ 사기꾼 잡자!’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들이 만든 카페였다. 그는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치다 2007년 붙잡혀 2008년 12월 출소한 전과자였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방 씨뿐만이 아니었다. 임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초등학교 동창에게 “인터넷 게임사업으로 큰돈을 벌어보자”며 현금 2000만 원을 챙기는 등 지인과 웹사이트에서 알게 된 22명에게 사기를 쳐 1억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K7 자동차를 회수하고 상습사기와 절도 혐의로 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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