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 고흥군 도덕면에서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켰다가 화재가 나 숨진 할머니와 외손자의 빈소가 이웃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꾸며졌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 2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고흥군 도양읍의 한 병원장례식장에 촛불 화재로 숨진 주모 씨(60)의 부인과 외손자 빈소를 설치했다.
경제적 능력이 없어 장례식을 치를 형편이 못 되는 유족의 사정을 감안해 이웃과 사회단체가 나선 것이다. 고흥군도 장례식 비용 지원을 검토했지만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 포기했다.
이들은 시신이 23일 전남 순천시 시립화장장 연화원에서 화장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돕기로 했다. 김동호 참고흥새마을운동실천회 도덕면 회장(55)은 “전기료를 내지 못해 촛불 화재로 숨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며 “하늘나라 여행을 편히 갈 수 있도록 성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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