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올해 말까지 충남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대전 중구 충남도청 주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98년 대전지법과 99년 대전시청 등의 둔산 신도심 이전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원도심이 도청 이전으로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도청사가 있는 원도심 지역의 공동화 대책으로 15개 ‘충남도청 주변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우선 시청과 구청 공무원 및 시 산하 기관 및 단체 직원을 대상으로 ‘도청사 주변 식당 및 상가 이용의 날’을 지정 운영해 상권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시청사 광장이나 회의실, 로비 등에서 열던 토요콘서트·음악회, 전시 및 박람회, 세미나 등의 각종 행사를 도청사 등 원도심 휴식공간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법도 추진하기로 했다.
원도심의 맛집, 멋집, 문화공간 등 숨은 매력을 찾아보는 원도심 음식 및 문화지도 책자 3000부를 배부하고, 도청 주변 전통식당과 갤러리, 소극장 등 주요 문화공간의 정보를 담은 영상도 제작해 방영하기로 했다.
100년 전통의 대전 대표음식인 칼국수를 주제로 한 문화축제도 내년 4, 5월 중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매달 2차례 열리는 인디작가들의 생활 창작품 벼룩시장인 ‘닷지 프리마켓’도 은행동 목척시장길에서 도청 주변 거리로 확대 운영한다.
동구 인동 3·16 독립만세운동 현장과 도청사, 관사촌, 동양척식회사 등 근대 문화유산 20곳과 대전창작센터, 산호여인숙, 소극장·갤러리, 원도심 골목길을 잇는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중장기적으로는 도청 터에 ‘대한민국 문화예술 창작복합단지’를 조성하고, 관사촌은 ‘시민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대전시인재개발원을 도청 터 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박용재 대전시 도심활성화기획단장은 “‘으능정이 LED거리 조성 사업’과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이 내년 8월과 12월 각각 끝나고, ‘대흥동 골목재생사업’과 ‘우리들 공원 주변 재창조사업’이 2014년 12월 완료되면 원도심이 대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청 인근의 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 이규현 회장은 “각종 프로젝트와 대책들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지만 과연 직접적인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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