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연풍새재’가 옛 흙길로 되살아난다. 충북도는 조령산 휴양림 입구에서 조령 3관문까지 연풍새재 1.5km 구간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마사토를 깔아 폭 4∼6m의 흙길로 만드는 ‘연풍새재 옛길 복원사업’을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15억 원을 들여 7월 이 사업을 시작했다.
도에 따르면 이 길과 연결된 경북 문경시의 조령 3관문에서 조령 1관문까지 6.5km 길이의 문경새재는 흙길로 돼 있는 데 반해 연풍새재는 콘크리트여서 주위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도는 흙길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에 돌담장길, 세족(洗足) 수로길, 폭포(2곳), 쉼터 등을 만들고 있다. 또 주변에 소나무와 산철철쭉 등 26종 5000여 그루를 심고 있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문경과 연풍을 잇는 8km 구간이 맨발로 걷는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새재는 예로부터 영남과 한양을 최단 거리로 이어주던 조선의 경부고속도로 격인 ‘영남대로’(嶺南大路·총연장 380km)의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조선시대 9대 간선도로의 하나인 영남대로는 한양∼용인∼충주∼연풍∼문경∼상주∼대구∼밀양∼동래 구간을 말한다. 연풍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새로 난 고갯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총 16회에 걸쳐 진행된 조선통신사길로 이용돼 국익과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주요 도로였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이화령 고갯길이 개통되면서 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역사와 문화도 단절됐다. 또 1994년 1월에는 폐도되면서 휴양림 입구에서 조령 3관문까지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관리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안광태 충북도 산림녹지과장은 “이번 복원을 계기로 연풍과 문경지구를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 등 양 지역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연풍지구를 연풍새재, 수옥정, 연풍성지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조령지구 휴양관광지로 개발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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