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비용 年 2000억가량 제주에 풀리는 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6일 03시 00분


■ 이성호 교육도시처장이 말하는 ‘국제학교 1년’

“해외에 나가려던 학생들이 제주도를 선택했고 해외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 일부 돌아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개교한 지 1년에 불과한 상황에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일 제주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산업단지 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사무실에서 만난 이성호 교육도시처장(사진)은 이렇게 자평했다. 이 처장은 “본격적인 평가는 학생들의 진학 성적이 나올 때 해도 늦지 않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제주 서귀포시에는 지난해 영국계 사립학교인 노스 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NLCS) 제주와 한국국제학교(KIS)가 문을 연 데 이어 10월에는 캐나다 명문 여자사립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BHA)가 개교했다.

올해 국제학교 학생은 총 1387명으로 늘었다. 이 학생들이 해외유학을 선택했더라면 학생당 유학 비용과 생활비를 연간 7000만 원으로 잡아도 2011년 561억 원, 2012년 971억 원 등 총 1532억 원은 해외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JDC는 3개 학교의 학생 수가 늘어나면 2015년 이후부터 매년 2000억 원 넘는 돈이 제주에 머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처장은 “KIS가 곧 고교과정을 개설하고 미국 학교의 추가 설립을 위해 현재 미국 학교 1곳과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라며 “영어교육도시 조성 역시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장기적으로는 3, 4개 국제학교를 순차적으로 개교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다만 2012년 기준 NLCS 제주와 BHA의 순수 외국인 학생 비중은 각각 5.8%, 3.2%에 그친다. 이 처장은 “아직까지 외국인 학생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NLCS 제주가 벌써 해외올림피아드에서 높은 성적을 올린 점 등을 적극 홍보해 정원의 최대 30%까지 외국인 학생을 늘려 나가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주 국제학교가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하는 데도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처장은 “현재 첨단과학단지에 한창 유치하려는 해외기업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교육 인프라”라며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NLCS와 같은 수준 높은 국제학교를 보유한 것이 해외 기업 유치를 비롯한 제주 국제자유도시의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제주#이성호#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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