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작기계와 도구 사용해 공학원리 깨우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03시 00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금천 생활속 창의공작플라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최근 교육현장의 화두는 창의·융합적 인재다.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등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미국식 ‘STEM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중고교생은 공교육 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기술과 공학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게 현실. 반면 미국처럼 일반주택에 창고를 두고 있는 경우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자동차 수리, 물건 만들기 등 활동을 하면서 생활 속 기술체험의 기회를 충분히 갖는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IT(정보기술)제왕’들의 빛나는 창의력도 어린시절 창고 속 공작활동에서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점을 주목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최근 초중학생들이 공작활동을 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올 3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개장한 ‘금천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가 그곳.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서울 금천구청과 함께 조성한 이 곳은 초중학생들이 공작기계와 도구를 사용해 공작실습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설비를 갖췄다.

금천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의 교육프로그램은 이 지역 초등 3학년부터 중학 2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 3, 4학년 △초등 5, 6학년 △중학 1, 2학년 등 3개 그룹으로 구분해 매주 새로운 공작실습이 진행된다.

중학 1, 2학년이 올 3월 진행한 수업 프로그램 ‘아틀라스가 지배하는 세상1’에선 학생들이 스파게티 면과 공작용 커터, 강력접착제를 활용한 트러스트 구조물(다리)을 만들며 구조공학을 이해했다. 손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재료로 교각을 만들어보면서 실제 교각이 하중을 견디는 공학적 원리를 자연스레 학습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현장을 찾는 초중학생들은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

금천구청 교육담당관인 김선경 주무관은 “전기회로를 구성해 스탠드를 만들 경우 자신만의 창의적 디자인감각을 최대한 발휘해 만들도록 한다”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전기스탠드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신기함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 사업을 진행 중인 한국기술진흥원은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산업기술문화공간은 학생들이 한국기술 60년 역사를 확인하고 각종 산업유물과 기술을 체험하면서 공학적 이해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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