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20여만 가구가 향후 약 한 달 내로 TV의 디지털 전환을 시급히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31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수도권 내 아날로그 방송의 송신이 중단되고 디지털 방송만 송출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오후 6시부터 수도권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직접 수신 가구에 TV 화면의 절반 크기로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는 24시간 자막 고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방통위 추산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케이블TV, 위성 등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아날로그TV 수상기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정은 12만 가구에 이른다. 이들은 앞으로 35일 안에 디지털TV를 구입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방송을 볼 수 없다. 비수도권은 8∼11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됐다.
12만 가구 외에도 △디지털TV를 설치했지만 채널 설정 오류로 아날로그 방송을 보는 가구 △디지털TV 설치 뒤에도 아날로그 안테나(VHF)를 유지하는 가정 등 9만 가구도 아날로그 종료 시 방송 시청이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안테나 교체, 디지털 컨버터 설치 지원 작업은 하루 약 3000가구에 그치고 있다.
예상보다 더 많은 난시청 가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완식 KBS 기술기획부 차장은 “수도권은 산악 지역에 설치된 송신소와 TVR(저출력 무인중계소) 간격이 좁다”며 “송신소와 중계소 간에 전파 혼선을 일으켜 일대 TV가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과 경기 북부 등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비수도권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뒤 디지털 방송 수신 장애 민원 건수는 8월 1600건, 9월 1400건, 10월 1300건에 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