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패션의 거리 홍대 앞. 해외까지 이름이 나면서 이곳을 찾는 외국인도 부쩍 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민박인 게스트하우스도 50여 곳에 이를 정도. 하지만 제대로 된 숙박정보를 구하긴 쉽지 않다.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 고교생들이 홍익대 주변의 게스트하우스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주인공은 서울 마포구 숭문고 청소년여행봉사팀 20여 명. 숭문고 박성섭 교사는 “학생들이 토론 중에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라며 “관광 한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게스트하우스 지도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3월부터 관광공사에서 지도 제작 방법 등 기초 이론을 배운 뒤 외국인이 즐겨 찾는 홍익대 주변과 동교동, 서교동, 연남동 등을 샅샅이 훑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추천할 만한 게스트하우스 35곳을 엄선해 지도에 담았다. 단순히 위치만 표시한 수준이 아니다. 주소, 연락처, 홈페이지, 게스트하우스 전경은 물론 와이파이 및 PC 사용 가부, 조식 제공 여부, 흡연 가부, 여성 전용 숙소 등 자세한 내용을 꼼꼼하게 실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외국인들이 주변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호텔, 편의점, 병원, 약국, 은행, 극장, 버스정류장 등 주요 시설을 비롯해 홍대 앞의 유명 커피숍, 빵집, 박물관 및 전시관 등도 함께 표시했다. 지도 뒷면에는 △프리마켓, 난타극장, 프린지페스티벌, 상상마당, 트릭아이박물관 등 홍대 앞 명소 △홍대입구역 교통정보 △유명 관광지 교통안내 △지하철노선표 등 알짜 정보를 모두 담았다.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 및 번체 등 네 가지 버전으로 번역해 지도를 완성했다. 지도 곳곳의 깜찍한 삽화도 학생들이 직접 그렸다.
학생들은 땀과 노력이 담긴 지도의 저작권을 21일 마포구에 기증했다. 더 많은 외국인이 활용하고 수시로 현황을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다. 마포구는 지도 6000부를 제작해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마포관광정보센터’에 비치해 외국인에게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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