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정밀진단 결과 우려대로 덫에 걸렸던 왼쪽 앞다리의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또 중족골(발허리뼈)에 금이 가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골절상도 추가로 확인됐다.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과정에서 뼈를 다친 것으로 보인다.
공단 측은 “다친 곳을 치료하는 데 최소 1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며 “치료가 잘돼도 다리 기능을 100%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를 저는 등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공단 측은 “만약 여우의 몸이 정상을 찾지 못하면 재방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암수 여우 한 쌍을 방사할 때 “겨울을 앞두고 무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시기를 늦추면 야생성이 떨어져 방사의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강행됐다. 하지만 암컷 여우가 6일 만에 숨지고 수컷마저 심하게 다치면서 국내 첫 여우 방사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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