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눔 릴레이]<1> 클럽파티 수익금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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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서 신나게 춤춘 당신은… 고마운 기부천사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럽 행사 수익의 10%를 기부하기로 한 남규보 패스트매거진 이사, 김재식 ‘브이엑스’ 대표, 하재욱 위메이크프라이스 실장, 한동구 패스트매거진 대표, 황재진 클럽 ‘에이블’ 이사(왼쪽부터).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럽 행사 수익의 10%를 기부하기로 한 남규보 패스트매거진 이사, 김재식 ‘브이엑스’ 대표, 하재욱 위메이크프라이스 실장, 한동구 패스트매거진 대표, 황재진 클럽 ‘에이블’ 이사(왼쪽부터).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4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주말 밤답게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젊은 남녀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저마다 몸을 흔들고 있었다. 여느 강남 클럽과 다름없는 분위기. 하지만 이날 클럽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 파티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한 것. 파티에 참석한 광고기획사 대표인 한승우 씨(33)는 “평소 생활을 그대로 즐기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니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과시하기 위한 기부보다는 더 자연스럽고 친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파티를 기획한 이들은 1978년생 동갑내기 친구들. 이들은 자신들이 대학에 입학한 해를 따 스스로를 ‘응답하라 1997’로 부른다. 이들은 각각 패션 잡지사 운영, 소셜커머스 업체 실장, 이태원 클럽 이사, 모바일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업 파트너 등으로 함께 일을 하다가 서로 동갑인 것을 알고 모임을 만들었다. 이날 파티는 모임의 멤버 중 한 명인 뮤직비디오 감독 오세훈 씨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남규보 패스트매거진 이사는 “공동모금회에 재능기부를 한 적이 있는 세훈이가 ‘우리의 아이디어와 사업모델을 가지고 기부를 해보자’고 제안해 기부파티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각자의 아이디어가 모이면서 계획은 점차 구체화됐다. 패션 월간지 패스트매거진 한동구 대표와 남 이사는 오프라인 홍보를,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이크프라이스 하재욱 실장은 온라인 홍보를 맡기로 했다. 이태원의 클럽 ‘에이블’ 황재진 이사는 파티 컨설팅을 했다.

남 이사는 “누구나 마음으로는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천은 생각보다 힘들다”며 “우리 역시 평소 다른 단체에 기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새로운 형식의 기부 문화를 만들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실장은 “처음부터 클럽 파티를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며 “기부를 할 수 있으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이슈가 될 수 있는 공간과 아이템을 찾다 보니 클럽 파티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클럽 하면 다들 유흥을 즐기는 곳, 음침한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같은 생각을 뒤집고 싶었다”고 말했다.

24일 클럽 파티엔 2000여 명이 몰렸지만 장소 대여나 홍보비용 등을 따지면 사실상 적자였다. 남 이사는 “처음이라 적자를 봤지만 계획했던 것처럼 매출액의 10%는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 계획”이라며 “적은 액수이지만 차츰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 15일 클럽 ‘에이블’을 빌려 ‘프리마켓’을 개최한다. 클럽 ‘프리마켓’은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처럼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물건을 팔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파티와 마찬가지로 이 행사도 수익금의 일부를 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박진우·박훈상 기자 pjw@donga.com
#기부릴레이#클럽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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