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선이 대형화함에 따라 크루즈선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를 찾은 국제 크루즈선은 모두 15척으로 운항 횟수가 80회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크루즈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14만4000여 명으로 지난해 6만4000여 명에 비해 2.2배로 늘었다.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미국 선적의 보이저호, 코스타 빅토리아호 등 7만 t급 이상 대형 크루즈선 2척이 올해 처음으로 취항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제주에 온 크루즈선 중에서는 6만9000t급의 바하마 선적 레전드호가 가장 컸다. 보이저호는 17회, 빅토리아호는 30회 운항해 각각 5만4000여 명, 5만6000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제주도는 내년에 크루즈선 입항 횟수가 올해보다 2배 늘고 선박도 커져 관광객이 3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제주항 기항을 예약한 국제 크루즈선은 제주 방문 경험이 있는 보이저호를 비롯해 바하마 선적의 마리너호(13만8279t), 몰타 선적의 셀러브리티 밀레니엄호(9만238t), 버뮤다 선적의 선 프린세스호(7만7499t) 등 11척, 165회에 달한다. 초대형 크루즈선박인 마리너호는 길이 311m로 여객 정원 3114명, 승무원 수 1185명에 이른다. 유럽지역을 운항하는 이 선박은 중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해 중국∼일본∼제주 항로에 취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해마다 크루즈선 운항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항 외항에 최대 13만 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전용선석을 완공한 것도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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