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길이 아쉬운 겨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이번 겨울 어려운 이웃들의 아랫목과 마음을 데우는 연탄 및 김장 나눔 행사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에는 주민들은 물론 사회단체, 기업까지 참여해 훈훈한 겨울나기를 만들고 있다.
▽ 부산=부산자원봉사센터는 다음 달 2일까지 해운대 우동 KNN센텀 신사옥 야외광장에서 사랑의 김치 나눔 한마당 행사를 연다. 삼성전기,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한국환경공단, 세정나눔재단, 부산도시가스, 부산시공무원노조 등 22개 기업 및 단체에서 매일 250명이 참가한다. 총 3억4000여만 원의 재료로 김치를 버무려 어려운 이웃 7400여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SK에너지㈜ 영남물류센터와 영도구 자원봉사센터는 30일 제일영도교회 앞 광장에서 김장김치 5000포기를 담가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1000가구에 전달한다. 다음 달 4일에는 청학1동 저소득 가정에 연탄 2000장도 배달한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28일 김치 300kg을 담가 라면 30박스와 함께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전했다.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 7개 상인단체는 29일 성금 2000만 원으로 배추 1만 포기를 구입해 해운대지역 무료급식소와 복지관 등에 전달했다.
한국거래소(KRX)와 한국거래소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저소득·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5만 장을 부산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29일 기부했다. 또 저소득 가정 아동을 위해 드림스타트센터를 방문해 예비 초·중등학생 57명에게 학습용 책가방 세트를 선물했다. 롯데건설 임직원 80명은 27일 동구 범일5동 매축지마을에 연탄 5000장을 배달하고 동구청에도 2만 장을 기부했다.
▽ 울산=울산시 여성단체협의회와 에쓰오일은 28일 울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단체협의회원과 에쓰오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에쓰오일은 5000만 원을 지원했다. 김치는 울산시 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 한부모 가정과 차상위계층 등 1100가구에 전했다.
경동도시가스는 27일 난방 취약계층에 5000만 원 상당의 도시가스 시설을 무료로 지원했다. 경제난 때문에 도시가스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가스보일러 및 배관시설을 해 준 것.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추천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지역 에너지 취약 계층 1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경남은행은 울산시에 ‘사랑의 연탄’ 2만 장(1300만 원 상당)을 최근 기탁했다. 이 연탄은 빈곤 가정 100가구에 200장씩 지원됐다.
▽ 경남=경남은행은 27일 김해시와 공동으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김장김치는 5kg씩 포장해 한부모 가정과 소년 소녀 가장 등 1057가구에 전달했다. 경남은행은 최근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연탄’ 1만 장도 기탁했다.
개인들의 기부도 이어졌다.
26일 오후 3시 경남 창원시청 당직실 후문 입구 계단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보내 온 마른 고추 6포대(36kg)가 놓였다. 포대에는 ‘본인이 올해 지은 농사입니다. 어려운 분들이 김장할 때 사용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창원시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고추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기로 했다. 창녕군 영산면 구계리 김공조 씨(69)는 이달 초 어려운 이웃 3명에게 100장씩 연탄 300장을 전달했다. 김 씨의 연탄 기부는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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