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사랑 버무린… 교수님의 김장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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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구미대 조리과 김귀순 교수, 10년째 어려운 이웃에 선물

김귀순 구미대 교수(오른쪽)가 교내 조리실습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만든 먹음직스러운 김장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미대 제공
김귀순 구미대 교수(오른쪽)가 교내 조리실습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만든 먹음직스러운 김장김치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구미대 제공
“정성과 나눔은 마늘이나 고춧가루 못지않게 중요한 김장 양념이죠.”

경북 구미대 김귀순 교수(53·호텔조리제빵과)는 2일 “올해도 이웃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30일 교내 조리실습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배추 700포기로 김장을 해 구미지역 소년소녀가장과 혼자 사는 노인, 다문화 가족 등에 선물했다. 김 교수는 2003년부터 매년 이맘때면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에게 보낸다. 그 양이 무려 1000여 포기.

10년째 김장 봉사를 하면서 그는 김장에 ‘정성’과 ‘나눔’이 빠지면 맛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 교수는 “배추를 구입하고 양념을 버무려 맛을 내는 과정에는 단순한 요리 이상의 뜻이 들어간다”며 “잘 익은 김장처럼 사회가 더 따뜻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장 담그기에는 이 대학 정창주 총장과 제자 수십 명도 도왔다. 호텔조리제빵과 2학년 최소연 씨(21·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을 담그면서 조리사는 음식만 맛있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조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김장 양념#김귀순 교수#구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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