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시설 원장이 상습 성폭행”… 전북서 제2 도가니 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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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7명 수년간 피해”

전북의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이 장애 여성들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제2의 도가니’ 사건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66개 사회단체가 참여한 ‘장애인 성폭력 사건 해결 대책위원회’는 3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지역 한 장애인복지시설 원장 A 씨가 1992년부터 수년간 장애인 여성 7명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 복지시설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복지시설에서 피해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은 광주 인화학교 ‘도가니’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시행된 장애인 생활시설 인권실태 조사에서 제기됐다. 논란이 된 복지시설 재단은 전북도로부터 지시를 받고 자체조사를 실시했으며 장애 여성들로부터 피해 내용을 들은 교사들이 올 7월 경찰에 관련 사실을 고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피해 여성 7명은 사건 당시 17∼25세로 지적장애 2, 3급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여성들이 모두 지적장애인이고 경찰 앞에서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리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장애인시설#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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