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여자화장실 긴 줄 줄어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女변기 수 남자의 1.5배로… 내년 하반기부터 확대 적용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교외 나들이를 자주 가는 주부 김모 씨(35). 하지만 기분 좋게 시작한 여행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도착하면 짜증으로 바뀐다. 한산한 남자화장실과는 달리 여자화장실에는 항상 밖에까지 줄이 길게 서 있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기 때문. 여성의 ‘볼일’은 남성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남녀 화장실의 변기 수는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자화장실의 변기 수가 남자화장실 소·대변기의 1.5배 이상 되도록 설치규정을 변경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새 설치규정은 신설 휴게소는 물론이고 기존 휴게소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기존 휴게소에 화장실을 확대하도록 시정명령 등을 통해 독려할 계획이다.

보통 여성들은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걸린다. 항상 좌변기를 사용해야 하고 대다수가 기능성 속옷에다 스타킹, 스커트 차림이기 때문에 옷매무새 처리에도 시간이 더 걸린다. 아기나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여자화장실 변기 수를 남자화장실의 2배 이상 설치하는 화장실 평등(Restroom Equity)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나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내년에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류에 부착되는 음주 경고문구의 크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휴게소#여자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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