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교외 나들이를 자주 가는 주부 김모 씨(35). 하지만 기분 좋게 시작한 여행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만 도착하면 짜증으로 바뀐다. 한산한 남자화장실과는 달리 여자화장실에는 항상 밖에까지 줄이 길게 서 있어 발을 동동 구르게 하기 때문. 여성의 ‘볼일’은 남성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만 남녀 화장실의 변기 수는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여자화장실의 변기 수가 남자화장실 소·대변기의 1.5배 이상 되도록 설치규정을 변경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새 설치규정은 신설 휴게소는 물론이고 기존 휴게소에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기존 휴게소에 화장실을 확대하도록 시정명령 등을 통해 독려할 계획이다.
보통 여성들은 화장실 이용시간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걸린다. 항상 좌변기를 사용해야 하고 대다수가 기능성 속옷에다 스타킹, 스커트 차림이기 때문에 옷매무새 처리에도 시간이 더 걸린다. 아기나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여자화장실 변기 수를 남자화장실의 2배 이상 설치하는 화장실 평등(Restroom Equity)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나친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내년에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류에 부착되는 음주 경고문구의 크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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