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세계유산 ‘문경 아리랑’ 진안리에 국립박물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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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문경시, 공연장 등 건립추진 1200억원 국비 유치 계획

경북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에 건립될 ‘문경 아리랑 박물관’ 조감도.
경북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에 건립될 ‘문경 아리랑 박물관’ 조감도.
‘문경새재에 물박달나무/문경새재는 웬 고갠지/구비야 굽이굽이 눈물이 나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이 가사는 문경새재 아리랑의 일부.

경북 문경시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아리랑을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데 맞춰 문경새재(조령)에 아리랑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문경시는 문화재청이 올해 6월 아리랑을 유네스코에 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자마자 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문경아리랑은 정선(강원도), 진도(전라도), 밀양이나 영천(경상도) 지역 등의 아리랑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경시는 “새재 아리랑은 아리랑의 원조”라고 주장한다. 가사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고개’가 바로 문경새재라는 것이다. 새재가 조선시대 500년 동안 영남지방과 서울(한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고개였던 데다 서양에 처음 소개된 아리랑 악보에도 유일하게 문경새재가 들어 있어 아리랑 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는 게 문경시의 판단이다.

아리랑을 서양 악보에 처음 기록한 사람은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던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 그는 1860년대 경복궁 중건 때 전국에서 온 일꾼들이 ‘문경새재 넘어가듯 힘들다’라는 가사를 섞어 부른 아리랑을 계기로 이후 아리랑을 채록하면서 문경새재를 가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예정지는 문경읍 진안리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서 1.7km 떨어진 곳이다. 용지 면적은 1만3500여 m²(약 4100평)로 공연장 2곳을 비롯해 전수실, 전시관, 역사관, 연습실, 숙박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2015년까지 건립해 아리랑 문화의 중심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건립 비용 1200억 원은 대부분 국비를 유치해 국립박물관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시는 2008년부터 매년 ‘문경새재 아리랑제’를 열고 있으며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의 활동도 활발하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우리의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아리랑을 체계적으로 계승하고 공유하는 국립박물관이 아직 없어 무척 아쉽다”라며 “문경새재가 아리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문경시#국립박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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