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청년회의소(JC) 회원들이 면회객 없는 신병의 가족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 화천군 화천문화예술회관이나 화천생활체육공원에서는 매월 2, 3차례 7사단 신병교육대 영외 수료식이 열린다. 7사단이 올 2월부터 면회객 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료식을 부대 밖에서 실시한 것. 수료식 때마다 200∼300명의 신병이 퇴소하고 가족과 친구 등 1000여 명이 찾아온다. 신병은 오전 수료식이 끝난 뒤부터 저녁 무렵까지 외출이 허용된다.
하지만 가족이 생업이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면회를 올 수 없는 신병은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보통 기수당 2∼6명이 면회 온 가족이 없는 나홀로 수료생이다. 이 소식을 접한 JC 회원들이 비면회객 장병들의 ‘일일 가족’이 되기로 뜻을 모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신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한 뒤 당구를 치거나 PC방에 가기도 한다. 장병들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이드 역할도 맡는다. 저녁식사까지 든든히 챙겨준 뒤 집결장소까지 이동시켜 준다. 1차례에 들어가는 경비는 30만∼40만 원. 이는 전현직 JC 임원들이 마련하고 있다. 올 들어 15차례 이 같은 일을 반복했다.
길정배 화천JC 회장은 “처음 만났을 때 어색해하던 신병들이 복귀할 때는 형이나 삼촌을 대하듯 친해진다”고 말했다. JC 회원들은 6일 열리는 7사단 신병 수료식에도 낯선 신병들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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