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7호선 파이터’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30초 가량 되는 동영상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남자가 남녀를 번갈아 폭행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을 클릭하면 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돌보던 여자가 일어서며 백팩을 멘 남자를 밀쳐낸다. 뒤로 밀려났던 남자가 다시 앞으로 오더니 여자의 발목 부근을 걷어차 쓰러뜨린다. 이어 쓰러져 있던 남자의 얼굴을 걷어차는 등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한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남자가 폭행을 말리려는 듯 다가서자 백팩을 멘 남자가 그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영상은 끝난다.
동영상을 올린 누리꾼 ‘애누림’은 “건너편 승강장에서 찍었다”며 “쓰러진 남자는 공익요원인데, 몸싸움을 벌이던 백팩 멘 남자와 여자를 말리려다 폭행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가 ‘왜 그러냐’면서 (쓰러진) 공익요원을 보호하려 하자, 백팩 멘 남자는 여자까지도 막무가내로 폭행했다. 아쉽게도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어서 중간까지 밖에 못 찍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상이 중단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정의의 사도가 나타나서 (폭력을 행사한) 남자에게 시원하게 보복을 했다”며 “하지만 경찰서에 가면 정의로운 그분도 폭행죄에 휘말릴 것 같다.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지하철 7호선 부평구청역. 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5일 밤 늦게 일어난 사건”이라며 “공익요원을 때린 남자는 사건 직후 역무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익요원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충진 동아닷컴 기자 ch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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