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문화재담당인 윤봉택 씨(57·6급·사진)가 ‘2012년 제9회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보존관리, 학술연구, 봉사 등 3개 분야 가운데 윤 씨는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20여 년 동안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윤 씨는 무분별한 도채와 남획 등으로 자취를 감췄던 한란(寒蘭)을 극진한 보호 끝에 되살려낸 주인공이다. ‘제주의 한란’은 1967년 단일 식물 종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됐지만 도채 등으로 수난이 끊이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한란자생지 38만9879m²(천연기념물 제432호)에서 관찰할 수 있는 한란은 50여 촉에 불과했다. 문화재청을 설득해 복원 관련 예산을 따내고 밤낮으로 자생지를 지켰다. 그의 노력 끝에 한란이 하나둘 번식하더니 지금은 2500여 촉으로 늘었다.
윤 씨는 8월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사람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64호)에서 사람발자국을 추가로 발견하는 공을 세웠다. 화재로 위기를 맞은 삼도파초일엽자생지(천연기념물 제18호)에 증식사업을 벌여 자생지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윤 씨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후손에게 제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문화유산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 원을 후배들을 위한 교육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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