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27년만의 최저기온… 상수도관 동파 등 피해 잇달아
10일 예비전력 수급 초비상
눈구름대가 물러나면서 강력한 추위가 한반도를 휘감고 있다. 강추위는 금요일인 14일에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2도를 기록했다. 12월 초순(1∼10일) 기준으로는 1985년 12월 10일 영하 13.6도까지 떨어진 데 이어 27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이다. 기상 관측 이래 12월 초순 서울의 역대 최저기온은 1926년 12월 9일 영하 16.9도였다.
다른 곳에서는 이날 역대 기록이 줄줄이 바뀌었다. 강원 철원 영하 21.7도(종전 영하 18.1도), 춘천 영하 17.1도(종전 영하 14.8도), 경기 동두천 영하 14.6도(종전 영하 14.1도), 충북 충주 영하 16.8도(종전 영하 16도) 등 10곳 안팎에서 신기록이 나왔다.
8일 오후부터 9일 오전까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아파트 수도관 동파 8건 등 모두 10건의 동파 신고를 접수했다. 9일 오전 6시경에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도로변에 매설된 지름 600mm 크기의 상수도관이 동파되면서 서울역 방향 편도 6차로 가운데 4차로가 물로 덮여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일찍 찾아온 동장군은 당분간 한반도에 계속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눈을 뿌린 저기압이 빠져나간 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 데다 쌓인 눈이 태양열을 반사하면서 지면 온도가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서울은 10∼1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로 예보됐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서해안 및 내륙지방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목요일 오후부터 조금씩 기온이 올라 금요일인 14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이 영상 5도까지 오르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바람까지 많아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라며 “14일경 전국에 눈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한파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10일 예비전력이 전력경보 ‘심각’ 단계(예비전력 100만 kW 미만)인 68만 kW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9일 경고했다. 전력당국은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피크시간대(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 전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수요 관리를 통해 예비전력을 250만 kW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기온이 1도 하락하면 전력수요가 40만∼50만 kW 늘기 때문에 기온이 예상치를 밑돌면 예비전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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