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연천 민통선 습지 ‘두루미 천국’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11일 03시 00분


10월 개장 임진강 평화습지원… 이달초 150여 마리 날아들어

두루미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들이 10월 조성된 경기 연천군 중면 임진강 평화습지원에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들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연천군지회 제공
두루미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철새들이 10월 조성된 경기 연천군 중면 임진강 평화습지원에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들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연천군지회 제공
휴일인 9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간인통제구역선 안 임진강 평화습지원 관찰대. 두루미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날아오르자 탐방객들은 낮은 음성으로 ‘와∼’ 하는 짧은 탄성을 자아냈다.

10월 개장한 평화습지원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202호) 재두루미(203호) 독수리(243호) 등 철새 수천 마리가 찾아들면서 탐방객 발길도 늘고 있다. 이달 초 이곳에서 확인된 두루미만 150여 마리. 습지원이 조성되기 전인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났다.

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2900여 마리만 생존하는 희귀 조류로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다 겨울이면 이 일대를 찾는다. 재두루미 10여 마리도 관찰됐다.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찾는 2월경에는 현재보다 50%가량 더 많은 개체가 찾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돈희 한국조류협회 경기회장은 “두루미는 경계심이 많아 가까이에서 관찰하기는 어렵지만 한두 달 전부터 개체 수가 늘고 있다”며 “관찰이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포함하면 개체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단골 철새인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 각종 철새들도 1000∼2000마리씩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5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큰기러기(200여 마리) 비오리(100여 마리) 새기러기(2000여 마리) 등도 어우러져 전문가와 탐방객들을 설레게 한다.

평화습지원은 인근의 군남댐 건설로 두루미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대체 서식지로 조성됐다. 4만8800m²(1만4700여 평) 규모에 생태연못 14개와 관찰로(2km)가 조성돼 있고 25m 길이의 관찰대에서는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습지원은 국도 3호선을 타고 연천 방향으로 가다 옥계리에서 태풍전망대, 중면사무소 방향으로 지방도 78호선을 타고 가면 된다. 민통선 구역이라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군 초소에서 확인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망원경 2대가 있으며 생태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문의 031-834-6946,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연천#두루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