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봐, 송중기다.” “‘넝쿨째 굴러 온 당신’ 유준상도 왔어.” “저 사람이 유인나야?”
주말인 8일 오후 6시경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 입구에서 수백 명의 10, 20대 팬들이 ‘레드카펫’으로 들어서는 드라마 스타들을 보며 환호했다. 레드카펫 위에 장미꽃을 뿌리는 팬도 많았다. 대전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스타들은 대전에서 최초로 열린 ‘대전드라마페스티벌’ 마지막 행사인 시상식 ‘K-Drama Star Awards’에 참석했다.
○ 대전 최초 드라마 페스티벌
이 행사는 최근 1년 동안 지상파 방송 3사, 종합편성채널 4사 등에서 방영된 166편의 드라마를 대상으로 시청률보다 배우의 연기력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시상 부문도 남녀 연기상과 대상 등 총 7개의 본상과 다른 시상식에선 볼 수 없는 악역상 코믹연기상 한류스타상 패셔니스타상 베스트 매니저상 등 특별상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대전 출신 송중기를 비롯해 손현주 서인국 정은지 윤진이 오연서 유준상 이성민 등 스타 60여 명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첫 대상은 드라마 ‘추적자’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 손현주 씨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남녀 연기상은 송중기·김남주, 우수 남녀 연기상은 유준상·김수현(공동 수상), 한지민, 남녀 연기상은 이성민·김정난, 아역상은 김소현·김유정·박건태가 차지했다. 악역상은 충남 홍성 출신 윤용현, 코믹연기상은 안석환, 패셔니스타상은 전혜빈 고세원 씨 등이 차지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1500여 명이 가득 찬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끊이질 않았다. 한미라 한국분장예술인협회 대전지회장은 “이렇게 많은 스타가 한꺼번에 대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 드라마타운 바탕으로 성공 기대
대전시가 이번 드라마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은 현재 대전에 고화질(HD) 드라마타운를 비롯해 시청자미디어센터, 대전CT센터 등 영상 인프라가 들어섬에 따라 대전을 영상산업의 본거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 현재 대전에는 엑스포과학공원에 6만6115m²(약 2만 평) 규모의 HD드라마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사업비 884억 원이 전액 국고로 지원되는 이곳에는 웬만한 체육관 5개 크기의 스튜디오 5개 동과 특수세트장 야외촬영장이 조성되고 있으며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인근에 2180m²(약 660평) 규모의 액션영상센터도 건립 중이다. 내년 3월 완공되는 액션영상센터에는 수중촬영장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특수시설들이 들어선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대전은 40여 년 동안 축적된 대덕연구단지의 최첨단 영상 기술과 관련 환경이 갖춰져 있어 국내 영상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도시보다 우수하다”라며 “내년에는 부산 국제영화제에 버금가는 대전국제드라마페스티벌로 더욱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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