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8시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 5개 주요 간선도로와 연결된 이곳의 차량 통행량은 울산에서 가장 많다. 출퇴근 3시간씩, 낮 시간 2시간 등 하루 8시간 기준 통행량은 12만3214대. 하지만 로터리 진입구간 곳곳에 설치된 신호등과 로터리를 중심으로 그어진 원형 차선을 따라 차량이 ‘물 흐르듯’ 통행해 체증은 없었다. 로터리에 신호체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공업탑 로터리 교통체계 개선이 성공한 이후 시내 곳곳에 ‘회전교차로(Round About)’를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2009년 대통령자문기관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으로 도입한 것. 교통량이 많지 않아 신호등을 설치하기에는 부적합하지만 도로마다 교통량이 비슷한 곳에 설치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도심 미관도 고려한 것. 울산에는 현재 남울산우체국과 태화강대공원 입구 등 12곳에 설치돼 있다. 내년 1월까지 중구 성안오거리 등 세 곳에 추가할 예정이다. 남울산우체국 앞 회전교차로는 도로교통안전개선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공업탑 로터리 신호체계가 도입된 것은 2000년 7월. 이전까지 차량 운전자들이 자율적으로 진입해 로터리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접속도로로 빠져나가는 ‘자유순환형’이었다. 당시 진출입 차량이 로터리에서 뒤엉켜 교통체증이 심했다. 교통사고도 하루 평균 6건이 발생해 ‘단일지점 교통사고 발생건수 전국 1위’였다.
이 로터리에 신호체계를 도입한 후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0.3건으로 급감했다. 로터리 통과 속도도 종전 시속 22.3km에서 37.6km로 빨라졌다. 울산시는 2001년 3월과 11월 신복 로터리와 태화 로터리에 신호체계를 확대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는 다른 자치단체에서 많이 모방했고 2010년 행정안전부로부터 도로교통안전개선사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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