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 논란’ 박주선 “문재인 후보 지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1일 14시 40분


"朴 정책과 의견 공감하지만, 호남발전의 시작은 정권교체"
朴 '독대', 文 '통화' 사실 공개…'존재감' 높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무소속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이 11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 동구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저는 동구민의 명령인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선택은 우리나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민초들의 열망이며 호남발전의 시작은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 입장과 관련해 새누리당 측의 사실오인과 일부 언론보도의 혼선으로 지역민과 지지자에게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에서 박근혜 후보와 30분가량 독대한 자리에서 박 후보로부터 '국민대통합과 호남의 발전을 위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박 후보의 정책과 의견에 공감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박 후보 지지를) 국회의원 혼자서 결정할 수 없고 지역민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의견을 심도 있게 청취해본 결과 정권교체를 통해 국민대통합과 호남발전 과제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0일 저녁 문재인 후보와 통화했다"며 "문 후보와 호남 소외, 낙후를 극복할 수 있는 발전적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대선 이후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9일 "박 후보 측에서 입당 제안이 와서 현재 주변 측근들과 논의 중"이라면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원회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오전 입당 및 박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해 박 의원의 박 후보 지지설이 확산됐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박 의원이 박 후보를 지지할 경우 광주·전남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어 민주당 내에서는 박 의원의 지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박 의원은 10일 "지금 산속에서 지지자들과 박 후보 지지여부를 놓고 토론하고 있으나 지지자들을 설득하기에 난공불락"이라며 "현재는 박 후보를 지지할 형편이 못 된다"며 사실상 박 후보 지지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라는 사법 사상 초유의 기록을 쓴 박 의원은 4·11 총선을 앞두고 모바일 선거인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경선운동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 국회의 체포 동의로 구속됐지만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석방됐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