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홍섭 “활기찬 중구 옛 명성 회복하겠다”
민주당 강선구 “과거 인물로는 안돼… 정책 보라”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9월 김홍복 전 구청장(59)이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에 준공 허가를 빌미로 압력을 행사한 혐의(공갈)로 구속 기소된 뒤 징역형을 선고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진다.
인천의 대표적 옛 도심인 중구의 인구는 7월 말 기준으로 9만3000여 명에 이른다. 11개 행정동 가운데 주로 인천국제공항 종사자들이 모여 사는 신도시가 들어선 운서동(2만828명)이 가장 많고 다음은 신흥동(1만5746명), 영종동(1만511명) 순이다. 인천 개항장과 근대유적이 남아 있는 내륙지역은 오랜 기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이뤄지지 않아 인구가 감소하고, 상권이 무너져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다.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홍섭 후보(63)와 민주통합당 강선구 후보(50)가 출마해 여야 맞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두 후보는 정치적 성향보다는 지역현안 해결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표밭 다지기에 한창이다.
2000∼2007년 민선 2, 3기 중구청장을 역임한 김 후보는 오랜 행정경험과 노련미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 후보는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을 두루 갖춘 인천의 뿌리인 중구를 위해서는 검증된 일꾼이 필요하다”며 “활기가 꿈틀대는 중구를 만들어 옛 명성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강 후보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 후보는 “오랜 기간 침체된 중구를 살리려면 과거의 인물로는 안 된다”며 “민주당 정책위 활동과 국회정책연구위원 등을 맡으며 쌓은 정책 역량을 중구에 쏟겠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약의 경우 김 후보는 관광 인프라와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걸었다. 반면 강 후보는 주민참여 확대와 복지정책 강화를 통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을 제시했다.
또 “중구를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제시했지만 접근 방식은 서로 조금씩 달랐다. 김 후보는 음식점과 쇼핑단지, 숙박시설 등과 같은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중국인 관광객을 연간 100만 명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강 후보는 중구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근대 문화유적 활용에 중점을 두고 ‘스토리텔링 관광’에 주력하겠다는 것.
하지만 두 후보는 모두 주민생활과 관련된 지역밀착형 사업을 공통적으로 약속했다. 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을 감안해 영종도 일대 주민들을 위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감면기간 연장’을 제시했다. 또 내항 재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영종하늘도시의 기반시설 확충을 공약했다. 학생이 줄어 중고교가 잇달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현상과 관련해 두 후보는 모두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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