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열… 파도… 생활폐기물… “숨어있는 전기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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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포항에 국내첫 지열발전소… 호미곶에선 파력발전 실험
경산-고령, 폐기물 재활용… 영천엔 재생에너지 시설

경북 포항시와 지식경제부가 올해 9월부터 공사하고 있는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지열발전소.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와 지식경제부가 올해 9월부터 공사하고 있는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 지열발전소. 포항시 제공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쓰레기와 폐수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파도를 이용한 전기 생산까지 추진한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생활쓰레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에 366억 원을 투자한다. 쓰레기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활용 가능한 쓰레기는 에너지(전력)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경산시와 고령군에 97억 원을 들여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을 설치한다. 쓰레기를 땅에 묻어 처리하는 대신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 경산시 용성면 용산리에 건립 중인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100여 t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규모다. 2014년 6월 완공해 가동에 들어가면 하루 1870kW(4인 가구 기준 8개월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예정이다. 고령군 쌍림면 신곡리에 설치하고 있는 소각시설은 16t 규모. 2014년부터 가동해 소각장 사무실 난방에 활용하고 시설 안에 주민을 위한 무료 목욕탕 2개를 지어 온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영천시는 6억 원을 투자해 축산폐수와 음식물쓰레기를 가스로 만드는 재생에너지 시설을 만든다. 포항 김천 경산 울릉에는 81억 원을 들여 생활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을 분리하는 자원회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안동 구미 예천에서는 148억 원을 투자해 매립된 생활쓰레기 중 소각 가능한 것들을 가려내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시와 에너지개발업체인 ㈜웨이브에너지코퍼레이션은 최근 파도와 바람을 이용한 파력(波力) 발전 실험을 하고 있다.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앞바다에 10억 원을 들여 소형 파력 발전설비 1기를 설치했다. 파도의 힘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 발전설비는 지름 10m, 높이 15m의 원형 형태로 본체는 바닷물 표면에 노출되고 나머지는 물속에 잠긴다. 생산 가능 전기는 연간 87만6000kW로 25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발전소 건설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또 포항시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흥해읍 남송리에 360억 원을 들여 국내 처음으로 지열발전소를 짓고 있다. 지하 5km가량 구멍을 뚫은 뒤 관을 통해 물을 주입하고 지열(地熱)로 뜨거워진 물이 뿜어내는 증기를 끌어올려 전기 생산용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파력과 지열 발전이 본궤도에 오르면 포항은 신재생에너지 중심도시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병행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지역 지자체#쓰레기#폐수#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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