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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태우 전대통령 생가 화재 현장에 두장의 편지가…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3 07:23
2015년 5월 23일 07시 23분
입력
2012-12-13 13:42
2012년 12월 13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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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CCTV에 방화범 포착돼…경찰 수사 착수
'정의실천행동당' 명의 편지에 "노 전대통령, 쿠데타 도적의 똘마니"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3일 동구 신용동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발생한 방화 추정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동구청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생가에서 누군가 불을 지른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생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감식작업을 벌였다.
구청이 설치한 CCTV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전날 오전 4시 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어가는 장면과 곧이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불은 생가 내부의 목조 마루 4곳과 안방ㆍ작은방 문 일부에 약간 그을린 흔적만 남기고 꺼졌다.
또 화재 현장에는 '정의실천행동당' 명의로 작성된 A4 용지 두 장의 편지가 발견됐다.
12일 오전 4시5분께 대구 동구 신용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가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현장에 남아있던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의 편지. 대구 동구청 제공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의 똘마니"라고 표현하고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비자금을 조성하고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부정축재를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대통령직을 이용해 국민의 재산을 훔치는 도둑들이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가에 불을 지른다"는 내용도 있다.
이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과 대통령 선거를 4년 연임제로 바꿀 것, 현 정부가 임기 내에 사형선고를 받은 성폭행 살인범들에 대해 형을 집행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불이 난 생가는 부지 466㎡, 건물면적 66.45㎡의 1층짜리 목조건물 3동으로 구성돼 있고, 노 전 대통령은 이 곳에서 고교시절까지 살았다.
노 전 대통령의 일가와 종친은 지난 2009년 이 건물을 보수한 뒤 생가 옆에 관리동을 신축, 이듬해 생가와 함께 대구시에 기부 채납했다. 현재는 동구청이 대구시의 예산을 지원 받아 생가를 관리하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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