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항만 작업선 뒤집혀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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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00분


배에 실린 크레인 부러져 11명 실종… 12명은 구조

어둠 속 구조작업 14일 울산 신항만 작업선 전복사고 현장에서 울산해양경찰 대원들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어둠 속 구조작업 14일 울산 신항만 작업선 전복사고 현장에서 울산해양경찰 대원들이 선원들을 구조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14일 오후 7시 13분경 울산신항 앞바다 3공구 공사 현장에서 작업선이 전복돼 선원 26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11시 현재 3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12명은 구조됐다.

이날 사고는 부산선적 예인선 31신흥호(99t급)가 작업선인 인천 선적 석정36호(2601t급)를 예인하던 도중 벌어졌다. 석정36호에 탑재된 8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부러지면서 배가 균형을 잃고 뒤집힌 것. 사고지점은 해안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구조에 나선 울산해경은 3명의 시신을 인양했으며 구조된 선원들은 현재 울산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가 난 석정36호에 실린 크레인은 해저 지반을 다지기 위해 파일을 박는 장비. 울산해경은 작업선에 탑재된 크레인이 강풍에 부러지면서 배가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일단 강풍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지만 크레인 자체의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엄청나게 무거운 물건을 들도록 만들어진 크레인이 강풍에 부러진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갈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이 회복되는 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작업선 선주는 물론이고 크레인 제작사도 소환해 배와 크레인의 구조적 결함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해경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사고 해역에서 선박 20여 척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날 오후 8시부터 울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작업선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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