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소연후보 폭행 논란, 진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7일 03시 00분


“때리고 침뱉어” SNS 확산… 경찰 “뿌리치려다 부딪쳐”
후보측 “고의적… 침뱉진 않아”

15일 오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소연 후보 폭행’ 등의 제목으로 무소속 김소연 대통령 후보의 왼쪽 뺨이 멍든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경찰이 김 후보의 얼굴에 침을 뱉고 주먹으로 내리쳤다’는 설명이 붙어 급속히 퍼졌다.

김 후보 측은 고의적인 폭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본보가 사건 당시 경찰 채증반이 촬영한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경찰의 폭력이 아닌 우발적 사건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5일 오후 2시 20분부터 3시 45분까지 지지자 300여 명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유세한 뒤 두 번째 유세 장소인 청와대로 향했다. 이에 경찰은 ‘5인을 초과한 무리가 거리 행진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105조를 들어 청와대로 향하는 김 후보 측과 대치했다. 거리 행진인 데다 도로 2개 차로를 차지하고 행진하는 건 유세가 아니라 거리집회라고 본 것.

동영상에 따르면 행진을 막던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 소속 노모 경위(42)는 여성 지지자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진 채 막고 있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이 팔을 끌어당기자 노 경위는 이를 뿌리치려다 손에 쥐고 있던 모자챙으로 김 후보의 얼굴을 쳤다. 이 일이 벌어진 직후 노 경위는 다른 남성 지지자에게 붙잡혀 인파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노 경위를 붙잡던 다른 경찰도 함께 붙들려 들어갔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병원 진찰 결과 노 경위가 집단폭행을 당해 눈 밑 뼈 골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김 후보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 후보 측도 1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김소연#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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