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 ‘깨끗한’ 나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8일 03시 00분


대구대-경일대 미화원들 월급 모아 어려운 학생에 장학금

대구대와 경일대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월급을 모아 장학금을 만들어 기부해 화제다.

대구대 시설관리 직원 114명은 올해 6월부터 월급에서 5000원씩 모아 장학금 400만 원을 만들었다. ‘그린장학금’으로 이름 붙인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최근 지급됐다. 직원 대표인 김경순 씨(62·여)는 “큰 장학금은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를 빛내고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받은 정보통신공학부 4학년 이대혁 씨(24)는 “아주머니들의 땀으로 만든 장학금이어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큰 책임감을 갖고 공부해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일대 환경미화원 38명의 모임인 ‘작은 사랑’도 최근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은 장학금 200만 원을 학생 4명에게 전달했다. 올해 3월부터 각자 매달 5000원씩 모금한 것. 여명분 대표(56·여)는 “앞으로도 어려운 형편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마음을 계속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재표 경일대 학생처장(55·전자공학과 교수)은 “장학생들이 기부자의 뜻을 생각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경일대#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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