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통신대는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았다. 1972년 국내 최초의 원격교육 국립대로 설립됐다. 지금까지 입학생은 251만7558명, 졸업생은 53만3580명에 이른다.
방송대는 국내 대학교육이 가진 문제에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등록금이 저렴하다. 학기당 약 40만 원만 내면 된다. 일반 대학 등록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니 학벌을 중시하는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나이와 직업을 가진 학생이 모여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1학기 기준으로 재학생 다수는 30대(35.7%)와 40대(26.9%)가 차지한다. 직업을 보면 회사원(30.0%) 전업주부(17.3%) 교원(6.6%) 공무원(6.2%)이 많다.
방송대가 강의를 서비스하는 방식은 국내 정보통신 발달사와 일치한다. 처음 설립됐을 때는 라디오를 통했다. 1984년부터는 카세트테이프에 강의를 녹음해 제공했다. 컬러TV가 보급되자 1985년부터는 MBC에서 강의를 했다. 이후 라디오나 텔레비전 강의는 EBS로 이관됐고, 1996년 케이블에 방송대학TV가 개국하면서 자체적으로 방송을 송출했다. 2004년부터는 인터넷강의를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모바일 캠퍼스(U-KNOU+)를 구축해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강의를 U-KNOU+를 통해 서비스한다. 시험과 수업과 같은 학사일정도 알려준다. 모바일 서비스 이용자는 5만3000여 명에 이른다.
평생교육 시대를 맞아 방송대는 ‘프라임 칼리지’ 과정을 개설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4050 은퇴세대를 위해 준비한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인문교양 여가준비 귀농 창업 봉사활동과 관련된 35개 강좌가 있다.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을 위해 콘텐츠도 적극 개방한다. 탈북학생이 대학에 가서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2010년부터 예비대학을 운영한다.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입학금이나 수강료 없이 온라인교육과 멘토링을 병행한다.
재외동포 교육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초로 미국 동부지역에서 일하는 한인 간호사 48명이 입학했다. 미국에서 차별을 많이 받아 온 한인 간호사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들이 학교를 다닐 때는 한국 간호대가 대부분 3년제여서 학사학위가 없었다. 올해 서부지역까지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는 시카고 지역의 한인 간호사도 입학할 예정이다.
방송대의 명성은 세계로도 퍼지는 중이다. 아시아 원격교육협회(AAOU)에서 회장교 및 상임위원을 맡으면서 아시아 지역 원격대학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제6회 대학총장 글로벌 콜로키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 자리에서 조남철 방송대 총장은 한국 청년층의 취업 문제를 지적하며 원격교육이 해법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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