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서 市의원들 심야 난투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예산삭감 보복 폭행인듯

21일 오전 1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유흥가. 술에 취한 순천시의회 주모 의원(52)이 지인(41)과 함께 동료인 신모 의원(47)을 때리기 시작했다. 30분 가까이 계속되던 폭행은 신 의원이 112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출동하면서 끝났다. 주 의원은 1시간 전 인근 한 카페에서 동료 서모 의원(48)도 폭행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날 신 의원과 서 의원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폭행상황을 본 허모 씨(39) 등 시민 2명의 참고 진술을 받았다. 주 의원 등은 연락이 닿지 않아 출석통보를 했다.

늦은 밤 지방의회 의원 간의 폭행사건을 놓고 순천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순천시의회에서는 “폭행당한 두 의원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주 의원의 상가가 있는 농산물도매시장 건물 도색지원비 2000만 원을 삭감하자 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 의원은 “선심성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시의회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초선이자 비례대표인 주 의원이 모 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자 같은 위원회 소속인 신 의원 등 두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견해도 있다. 폭행사건 이후 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내 실제 나이가 62세인데 14세나 어린 서 의원이 욕을 해 참을 수 없었다”며 “도색지원비도 (내 상가와) 상관이 없는데 신 의원 등이 의혹을 제기해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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