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시경 전남 순천시 조례동 유흥가. 술에 취한 순천시의회 주모 의원(52)이 지인(41)과 함께 동료인 신모 의원(47)을 때리기 시작했다. 30분 가까이 계속되던 폭행은 신 의원이 112에 신고한 뒤 경찰관이 출동하면서 끝났다. 주 의원은 1시간 전 인근 한 카페에서 동료 서모 의원(48)도 폭행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날 신 의원과 서 의원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폭행상황을 본 허모 씨(39) 등 시민 2명의 참고 진술을 받았다. 주 의원 등은 연락이 닿지 않아 출석통보를 했다.
늦은 밤 지방의회 의원 간의 폭행사건을 놓고 순천시는 설왕설래하고 있다. 순천시의회에서는 “폭행당한 두 의원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주 의원의 상가가 있는 농산물도매시장 건물 도색지원비 2000만 원을 삭감하자 보복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 의원은 “선심성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시의회에 대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초선이자 비례대표인 주 의원이 모 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자 같은 위원회 소속인 신 의원 등 두 의원과 갈등을 빚었다”는 견해도 있다. 폭행사건 이후 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내 실제 나이가 62세인데 14세나 어린 서 의원이 욕을 해 참을 수 없었다”며 “도색지원비도 (내 상가와) 상관이 없는데 신 의원 등이 의혹을 제기해 억울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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