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소주는 절반만 채우세요” 울산보건소 절주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술량 절반만 들어가는 ‘절주잔’ 무료로 나눠줘… “연말 건강 챙기세요”

울산 동구보건소가 연말연시를 맞아 폭음을 줄이기 위해 만든 절주잔. 보통 소주잔의 절반 크기로 제작됐다. 울산동구보건소 제공
울산 동구보건소가 연말연시를 맞아 폭음을 줄이기 위해 만든 절주잔. 보통 소주잔의 절반 크기로 제작됐다. 울산동구보건소 제공
“‘절주잔’으로 폭음을 줄이세요.”

소주 한 병에 보통 잔보다 두 배 많은 13잔이 나오는 이색 소주잔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잔에 담기는 소주의 양이 보통 잔의 절반밖에 안 돼 소주를 적게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절주(節酒)잔’으로 불린다.

절주잔을 나눠 주는 곳은 울산 동구보건소(소장 박혜경). 과음을 하기 쉬운 연말연시를 맞아 폭음으로 인한 음주 폐해를 줄이고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 준다. 이 잔은 기존 소주잔과 크기, 모양은 같지만 잔 바닥 절반을 유리로 채워 기존 소주잔과 비교해 술이 절반 정도 담긴다. 소주 한 병을 마실 경우 일반 소주잔에는 7, 8잔이 나오지만 절주잔은 13잔 정도가 나온다. 동구보건소는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면서 음주량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도록 절주잔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절주잔에는 ‘술잔은 줄이고! 건강은 올리고!’라고 쓰여 있다.

보건소 측은 절주서약서 10계명도 만들었다. △자신의 주량을 지킨다 △1차에서 끝낸다 △잔을 돌리지 않는다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폭탄주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빈속에 마시지 않는다 △천천히 마신다 △원치 않을 때는 NO라고 한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시지 않는다 △약물을 복용 시 마시지 않는다 등이다.

동구보건소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에서 근로자 1560명을 대상으로 음주문화개선 홍보관을 열고 음주 가상 체험 행사와 함께 절주서약서를 작성한 근로자에게 절주잔을 무료로 나눠 줬다.

박은숙 동구보건소 담당자는 “근로자가 많은 울산지역 특성을 감안해 절주 우수 사업장을 지정하는 등 직장인의 음주 문화를 개선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절주잔#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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